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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7-09-26 00:00

성화(聖化)

이동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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聖化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李 東勳

 

당신을 갈구(渴求)하는 것은 당신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.

당신을 만질 수 없는 것은 당신의 흔적이 없기 때문입니다.

당신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당신의 숨결이 없기 때문입니다.

 

당신의 그리움에 하늘을 보며 당신을 그립니다.

때론 병아리 깃털처럼, 때론 독수리 발톱처럼

그 모습을 내 모습이란 것에 화들짝 놀랍니다.

당신은 눈물이 되어 떨어집니다.

 

당신의 흔적에 자작나무를 만져봅니다.

세파(世波)의 굵게 파인 등줄기

슬픈 상처를 묶고 허둥대는 내 모습에도

당신은 비바람으로 견딥니다.

 

감잎사이로 스쳐지나가는 간들바람에

홍시(紅枾)로 무르익고 반춤 추는 마지막 잎새는

자신의 몸을 감싸며 떨어집니다.

당신의 숨결은 지면의 입맞춤에 긴 호흡

 

! 당신은 미로(迷路) 속의 종착역

당신의 피조물을 통해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(旅程)

그 길을 어제도 찾았고 , 오늘도 찾고.

내일도  찾을 것입니다.

끝 날까지도.....

 

 *간들바람:  부드럽게 살랑살랑 상쾌하게 부는 바함

 *반춤 :춤추는 것같이 흔들거리는 동작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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